보르도에서의 첫 인상은 울산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어요.
시내로 접어드는 외곽지역이 꼭 울산과 닮아 있었거든요.
강줄기를 따라 공단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말이죠.
하지만 시내 중앙으로 들어서자 울산보다는 파리에 더 가까워 졌습니다.
벌꿀색의 웅장한 석조건축물들이 거리를 가득 매우고,
화려하고 멋진 상점들과 세련된 현지인들의 모습이 이곳이 상당히 잘 사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흔히들 보르도라고 하면 포도밭이 펼쳐진 와인산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보르도는 아주 아주 큰 대도시입니다.
와인생산은 보르도 주변의 시골마을(?)에서 하고 보르도는 그 지역의 중심도시인 셈이죠.
예로부터 항구도시로 활약하며 와인무역을 통한 부를 축적했다고 하는데,
보르도 와인의 명성이 지금까지도 여전한 것을 볼 때 오늘날까지도 잘 사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유한 일면은 건축물과 거리의 상점들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구요.
보르도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대극장입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외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르도의 중심광장 중 하나인 캥콩스 광장입니다.
무슨 행사를 치렀는지 상당히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분위기네요.
거대한 기념비 뒤편으론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이 있고, 그 뒤로 아치형의 목조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목조 다리를 건너면 강변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데요,
그 아래로 내려가면 정원이 있는 강변산책로가 나옵니다.
이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다보면 부르스 광장이 나타나죠.
아래의 사진 세 장은 강변 산책로의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아름답기만 하지만 실제로는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거름 같은 것을 정원에 뿌리고 있더라구요.
이 냄새만 아니었음 이 거리를 따라 걸었을 것을, 일부러 다른 쪽으로 돌아서 가야 했답니다. -_-;;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부르스 광장.
광장의 한쪽 면은 강변을 향해 열려 있고 나머지 부분은 부채꼴 모양으로 건물이 늘어서 있습니다.
팔레 광장. 동화에서 나올 법한 성문이 인상적입니다.
넓은 광장 주변으로는 역시나 벌꿀색의 석조건축물이 둘러싸고 있고 바닥 또한 벌꿀색의 석조가 깔려 있습니다.
비가 와서인지 번들번들해진 질감과 짙어진 벌꿀색이 꽤 아름다웠다죠.
광장에는 청동으로 된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데, 팔레 광장을 비롯한 보르도 시가지를 옮겨놓은 것입니다.
보르도의 중심거리인 생 카트린 거리입니다.
보행자 전용도로로 거리 양옆으론 수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도 무지 많았던 곳이죠.
그런 때 어째 사진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네요.
아마도 제가 사람이 안 오길 기다렸다 찍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키텐 박물관의 내부 전시물 중 일부입니다.
입장은 무료로 가능하구요. 선사시대 유물부터 보르도의 고고학·역사적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보르도를 대표하는 성당, 생딴드레 대성당입니다.
페이 베를랜드 탑, 시청사와 같은 광장에 자리해 있죠.
광장이 상당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사진찍기가 꽤나 힘들었습니다.
한 장면에 담기엔 성당이 너무도 컸거든요.
밖에서 보이는 만큼 내부 또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야자수잎 모양의 천장과 선명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과 각종 종교화와 조각 등.
섬세함보다는 웅장함, 화려함 보다는 묵직한 규모감으로 사람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권위적이고 경직된, 왠지 차가운 분위기도 느껴졌네요.
생딴드레 대성당의 옆에 자리한 페이 베를랜드 탑입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그 높이가 짐작이 되시죠?
탑 위에 오르면 보르도 시가지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대신 계단이 231개나 되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ㅋ
로앙 성, 현재는 시청사로 사용 중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외벽은 울타리? 대문? 정도가 되는 곳이고 본 건물은 입구 너머 안쪽에 자리해 있습니다.
시청사의 바로 뒤편에는 순수 미술관이 자리해 있습니다.
낭시의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보는 듯한 금장식을 한 울타리가 인상적이었구요,
정원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훌륭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없지만 그래도 꽤 볼만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어차피 입장료도 무료이니 한 번 들어가 보세요.
6개월 동안 여행을 하면서 비 때문에 고생했던 곳이 몇 곳 되는데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보르도입니다.
거의 쉬지 않고 내린데다 빗줄기도 상당히 굵었거든요.
그래서 관광하는 내내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우산을 들어야하는 불편함? 몸이 젖는 찝찝함?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였습니다.
저는 DSLR, 신랑은 캠코더로 촬영을 하는데
걸어다닐 때는 옷 속에 숨겨놓고, 촬영할 땐 또 꺼내고
그 짓을 계속 반복해야하니 무지 귀찮더라구요. ㅜ_ㅠ
그렇다고 비 다 맞게 카메라를 꺼내서 다닐 수도 없고..
정말이지 여행 최대의 적은 ‘비’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던 때입니다.
하지만 이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보르도에 대한 저의 인상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혹자는 보르도가 볼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명소 하나 하나보다는 도시 그 자체의 보르도가 참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온통 벌꿀색으로 도배된, 웅장한 석조건물이 늘어선 거리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주요 명소가 무료라는 것도 장점이 되겠네요.ㅋ
굳이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겠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라면,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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