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셀에서 생말로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입니다.
그래서 몽생미셀과 생말로를 하루에 묶어서 보는 경우도 많다지요.
실제로 몽생미셀에서 생말로까지는 이정표가 잘 돼있어서 네비게이션 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몽생미셀을 보고 그 다음날 아침에 생말로를 찾았는데요,
생말로에 가까워진 순간, 웅장한 성벽의 모습에 멋있다며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견고하게 둘러싼 성벽과 그 위로 솟은 회색빛의 지붕들, 그 모습이 마치 섬처럼 보여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게다가 이런 해안가 성벽도시는 생말로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곳입니다.
생말로 관광의 시작점은 되도록 성벽의 북동쪽에 해당하는 생 뱅상 문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이 성문 주변으로 관광안내소와 주차장이 모두 자리해 있기 때문이죠.
주차장은 성벽 내부에 있는 가변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성벽 바깥에 있는 실내/외 주차장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요.
대충 1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주차비는
성벽 바깥의 야외주차장<성벽 바깥의 실내주차장<성벽 안의 가변주차장 순으로 요금이 비싸집니다.
개인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성벽 안 가변주차장은 비추이고,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저렴한 성벽 밖 주차장을 훨씬 추천하고 싶네요.
생 뱅상 문 바로 바깥에 자리한 야외주차장입니다.
이곳 이외에도 성벽 바깥에는 야외 주차장이 더 있는데요,
제가 봤을 때 이곳이 위치상으로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요.
성벽과 주차장 앞으로 자리한 항구의 모습입니다.
새하얀 배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네요.
유독 갈매기들이 많아서 끼륵끼륵 시끄러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생 뱅상 문으로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방향으로 틀면 생 뱅상 성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현재 시청사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죠.
생 뱅상 성 앞쪽으로는 거리를 따라 레스토랑들이 여럿 자리해 있습니다.
비가 오는 터라 야외테이블 위로 비닐천막을 씌워놓았더군요.
생말로 성을 지나 또 다른 성문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납니다.
생말로는 앞서 갔던 몽생미셀과 마찬가지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바닷물이 상당히 빠져있었는데,
야트막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닷물은 살짝 흐린 하늘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표현되진 않지만 너무도 예뻤던 물빛.
비가 오는데도 그런데 날씨가 맑으면 얼마나 더 예뻤을지!
맑고 푸른 물빛과 드넓은 모래사장. 해변휴양지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 같습니다.
모래가 부드러워서 맨발로 돌아다녀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해변의 가장자리에 길게 늘여놓은 참나무 기둥인데요,
이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로, 파도에 성벽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둔 것이라고 합니다.
생말로 해변만의 독특한 풍경인지라 그 어느 곳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장소 중 하나네요.
비수기인데다 날씨까지 안 좋은 관계로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이곳을 전세라도 낸 마냥 마음껏 돌아다녔다죠.
부산에 살면서 서해안은 한 번 밖에 못 가봤던지라
이렇게 넓고 야트막한 해안을 보면 괜히 신기하고 흥분되는 저였습니다.
해변을 구경한 뒤에는 계단을 따라 성벽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성벽 위로는 잘 닦인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안쪽으로는 견고한 석조건물이 늘어선 고풍스런 거리를,
바깥쪽으로는 탁 트인 수평선과 작은 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생말로는 생 뱅상 대성당, 생 말로 성 등을 제외하면 마땅히 볼거리라고 할 만한 명소는 없는 편이에요.
대신 아름다운 해변과 견고한 성벽, 그리고 그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벽 앞으로는 참나무 기둥들이 호위하듯 늘어서 있구요.
성벽 위에서는 이토록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지요.
썰물 때면 샤또 브리앙이 잠들어 있다는 그랑 베 섬까지도 걸어가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스위스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생말로가 너무 좋았다며 그리도 칭찬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 역시도 유럽에서 봤던 그 어떤 곳보다도
특히 생말로의 해변이 아름다웠노라 여러 번 얘기하던 터였죠.
날씨가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예뻤던 바닷물빛, 곱고 부드러웠던 모래,
그리고 그 뒤편으로 펼쳐진 성벽과 참나무 기둥의 묘한 조화까지...
생 말로가 휴양지로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답니다.
성벽 안쪽으로 자리한 구시가의 모습입니다.
짙은 색의 석조건축물들이 중후한 매력을 잔뜩 발산하고 있죠.
하지만 사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복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생 뱅상 대성당은 생 말로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상당히 낡은 교회이고 내부 또한 마찬가진데,
너무 어둡고 조용해서 셔터 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였답니다.
크게 볼거리라고는 없지만 장미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꽤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하네요.
다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정면의 벽면이 조금 비뚤어진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신랑도 그렇게 느낀 것을 보아 잘못 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몽생미셀에서도 안 먹어본 명물과자를 생말로에서 사 먹었습니다.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이것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사브레’와 비슷한 맛이더군요.
사실 명물과자, 명물요리라고 해봤자 반드시 맛있다는 법은 없습니다.
실제로 먹어보고 만족했던 것보다는 실망했던 것이 훨씬 더 많았구요.
하지만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고 ‘경험 상’ 유명한 것은 꼭 먹어보려 했습니다.
앞으로 쓰게 될 여행기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등장할지, 직접 먹어본 저로서도 정말 궁금하네요.ㅋ
생 말로의 구시가는 서두르면 2시간 만에도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더욱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생말로가 아닐까 싶네요.
목적지만 쫓아 바쁘게 이동하는 여행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호젓한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그럴 때 방문할 만한 곳이 생말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생말로를 방문하는 것은 번화한 여름철이나 오후보다는,
한적한 비수기나 오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뭐..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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